명상의 자세
처음 시작할 때는 명상의 장소와 함께 명상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명상하는 자세를 바로 잡고 하면, '아 내가 지금 명상을 하고 있구나'하는 의식이 들어서 명상을 집중적으로,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는 바닥에 앉거나, 의자에 앉아서, 그리고 누워서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는 되도록 바닥에 앉아서 명상할 것을 권합니다. 바닥에 앉아서 할 때는 결가부좌 혹은 반가부좌가 좋습니다.
결가부좌는 왼쪽 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쪽 발은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아서 오른쪽 손등을 왼쪽 손바닥 위에 놓고 모아서 아랫배에 살짝 가져도 놓습니다. 혹은 손바닥을 위로 향해서 무릎 위에 놓아도 됩니다. 무릎이 안 좋거나 신체 구조상 결가부좌가 어려운 사람은 반가부좌를 해도 괜찮습니다. 반가부좌는 우리가 흔히 앉는 양반다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바닥에 앉을 형편이 안된다면 의자에 앉아서 해도 됩니다. 바닥에 앉든 의자에 앉든 명상을 할 때는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선 몸을 이완시킨 다음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띄우고 혀를 윗니 뒤쪽 입천장에 가볍게 가져다 댑니다.
누워서 하는 명상은 주로 이완을 목적으로 하는 명상일 때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명상일 때는 명상이 아주 숙달됐을 때나 가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상의 장소
명상의 장소는 명상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어느 곳이든 괜찮습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이나 복잡하고 시끄러운 시장 바닥에서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되도록 자신만의 조용한 공간이 좋습니다. 그리고 휴일이나 시간을 낼 수 있는 날이면 반드시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명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의식하기만 하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기운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고도 신비하고 장엄한 자연환경은 우리의 내면에 보이지 않고 존재하고 있는 영성에 스위치를 켭니다. 그것은 우리를 감탄하게 만들어 주고, 경외감을 일깨워주며, 때로는 감정을 주체하기 어렵게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어 줍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경외하면서부터 인간의 마음이 열리고 영성이 성장하게 됩니다. 신비하고도 고요하며 아름다운 자연은 초월 욕구가 있는 인간의 상부 무의식을 건드리는데 이것은 명상을 위한 아주 좋은 환경이 됩니다.
몇몇 장소를 예로 들어보자면
1) 바람소리, 새소리, 졸졸졸 흐르는 새냇물 소리가 들리는 계곡
2) 고요하고 아름다운 호숫가, 평화로운 산꼭댁
3)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닷가
4) 나무 사이로 밝게 비치는 달빛이 보이는 곳
5)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산속
6) 촛불이 켜져 있는 제단(종교가 있는 사람)
7) 상상의 신성한 곳(실제가 아닌 상상 속에서 가서 앉아 명상하는 곳)
상상 속에서 찾아가 명상하는 몇몇 장소 소개
1) 높은 나무들이 하늘 높이 쭉쭉 솟아 있고, 나무 사이사이로 아름다운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깊은 숲속
나무 가지 위에서 온갖 새들이 노래하고 있고, 벌과 나비들이 윙윙거리며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 숲속 한가운데에 조그만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나는 시냇가 옆 바위 위에 앉아서 새소리와 벌 소리를 들으며, 흘러가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명상하고 있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2) 커다란 바위산 꼭대기에서 수직으로 한참을 내려간 곳에 있는 좁은 바위 동굴이다. 눈앞에 조그만 촛불 하나 켜놓고 바위 위에 앉아서 명상하고 있다. 나는 수직으로 뚫린 이 조그만 바위 동굴 안에서 영영 빠져나갈 수 없다는 상황을 설정하고 절망과 두려움과 고독을 처절하게 경험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깊은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살짝 뜬다. 나는 여전히 방안에 앉아 있고, 거실에서 아내가 차 끓이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게 귀하고 감사하다. 사랑하고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미워하고 원망할 시간이 없다.
3) 넓고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수면 위로 약간 솟아나와 있는 한 평 정도의 바위이다. 보이는 것이라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바위 주위에서 철썩이며 부딪쳤다 사라지는 파도 뿐 위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몸과 마음이 마비되는 것을 느낀다.
이 두려움은 무엇이며 이 외로움은 또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깊이, 깊이 들여다본다. 어느 순간 끝없이 펼쳐져 있는 수평선도, 사납게 출렁이던 파도도 보이지 않고,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던 두려움과 외로움도 사라져 버린다. 오로지 깊은 고요 속에 앉아서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있을 뿐이다.
4) 블랙홀이 보이는 조그만 투명 우주선이다. 시커먼 구멍의 블랙홀이 주위의 가스 덩어리를 무서운 속도로 빨아 들이고 있다. 나는 조그맣지만 안전한 투명 우주선에 앉아서 블랙홀이 거대한 가스 덩어리와 함께 주위의 모든 물체를 집어삼키는 광경을 보고 있다. 블랙홀은 중력이 너무나 강해서 그 속에 빠지면 빛도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신비하고도 무서운 우주의 현상이다. 우주의 신비에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전율하면서 고요 속에 앉아 있다.
5) 깊은 숲속의 한 공터에 있는 현자들의 샘터이다. 이 조그만 옹달샘 옆에는 기다란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샘밑에서는 샘물이 계속 퐁퐁 솟아오르고 있고, 맑게 고인 샘물은 물줄기를 이루어 흘러내려가고 있다. 수많은 현자들이 들판과 초원을 지나서 어둡고 깊은 숲속을 가로질러 이 샘에 와서 지친 몸으로 벤치에 앉아 오랜 시간을 샘물을 바라보며, 또 졸졸졸 흘러내겨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하다가곤 했다. 나는 그 벤치에 앉아 퐁퐁퐁 솟아오르는 샘물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졸졸졸 흘러내려가는 물소리를 들으며 명상하고 있다. 나는 깊고 깊은 고요 속에 머문다. 나는 문득 까마득한 태초에 내가 거기 있었음을 바라본다.
[책-치유명상5단계/윤종모]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르나 날라마쿠 시메오나 여사의 기도문(호오포노포노) (0) | 2023.05.12 |
---|---|
오늘의 확언, 마음 공부, 부자 공부(돈 공부) (0) | 2023.04.25 |
도덕경 공부-마음 공부-부자 공부 (0) | 2023.04.15 |
힘든 아침을 맞은 그대에게 (1) | 2023.04.13 |
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 (0) | 2023.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