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필요한 이유-인간이라는 존재

 

 

인간이라는 존재

세상을 홀낏 보기만 해도 우리가 죽음과 질병, 파괴의 숭배자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이상한 동물이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을 한다. 우리는 먼저 유해한 환경을 조성한 다음에 그 참담한 결과에 대해 대처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각종 회의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먼저 전쟁과 폭력의 상황을 만든 다음 평화를 갈구하기 위해 교회와 사원 등엘 간다. 먼저 오물과 쓰레기, 유해가스 등이 생기게 한 다음 환경에 대해서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정치 기구는 지구를 약탈하고 해치는 경제개발 정책을 펴왔다.

 

지구는 상처받고, 사람들은 폭력과 직면하고, 국가는 서로를 위협하고, 마약은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종교지도자들은 현실도피주의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규범과 교리, 위안만을 주었다.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의식의 변화다. 종교지도자들은 정치인들이 공약을 하듯, 대중들에게 천국을 공약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그랬듯이, 종교지도자들 역시 지구가 끔찍한 지옥으로 변하는 것을 방치했다.

 

오염된 환경 뿐만 아니라 오염된 마음 또한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다. 탐욕과 폭력성, 삼림 파괴, 지구온난화, 인종 및 민족의 갈등, 종교 근본주의, 맹목적 국가주의 등 모든 것들이 인간의 마음이 오염되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깨끗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환경, 인간 존엄성, 국제적 연대 등을 회복하는 데 있어 전제조건이다. 건전한 마음은 인간의 생명과 우주의 생명의 망을 연결시켜 주는 살아 있는 교량이지만, 물질과 세속적인 힘을 광적으로 추구하면서 우리는 이 살아 있는 교량과 단절되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과 차단되었기에 자연과도 차단되었고 서로와도 차단되었다.

 

전문가들의 입장

인간사회는 농업혁명에 이어 산업혁명, 이제는 환경혁명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영적인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떠한 혁명도 우리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주지 못한다.  우리가 자연이고, 우리가 세계이며, 우리가 생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다.

 

우리를 진실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것, 안다고 해도 그것들을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지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기를 원하지만, 민족주의, 종교, 인종 및 기타 갈등 때문에 우리의 에너지는 죽음과 파괴를 향해 가고 있다. 발전과 물질적인 성장을 갈망하지만, 그것을 위해 적용하는 수단과 방법이 우리의 생명인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늘어만 가는 빈곤을 걱정하지만, 적극적으로 인구의 증가를 통제하거나 피임을 하지 않는다. 국방력과 군비를 확장함으로써 제한된 자원 낭비를 한다. 자유와 평등을 얘기하지만,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열등하고 무능력한 인간으로 취급한다. 편견과 인종차별 및 민족우월주의적 태도를 갖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치유는 본인부터 시작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많은 법률을 만들고, 시스템을 바꾸면 질서가 생기고 모든 사람에게 복지와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및 개인의 내면세계를 변화시키려는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외부 세계를 바꿈으로 자연히 개인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관점 같다. 

 

인간의 실재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영적 성장과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타고난 잠재력을 인식하고 자극할 때에만 비로소 개인은 진화의 영역을 발견하게 된다. 오직 진화한 개인, 즉 건강한 개인(신체뿐만 아니라 정서 및 영적으로도 건강한 개인)만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세상의 질서, 그리고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갈수 있다. 이러한 개인은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살고, 다른 사람이 생을 찬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생을 찬미하며, 다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사랑한다.

 

[책-명상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중에서]